Sprout
316 [Sprout] 그럼에도, 누구에게라도 자장가는 필요하다.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조금씩 죄책감을 끌어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남겼던 상처와 실망감과는 별개로, 다시 돌아간다 한들 별 다를 것 없는 선택을 할 것만 같은 불확실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스스로가 마치 누군가의 마음을 죽인 살인자가 되어버린 듯 느껴지는 잠 못 이루는 새벽. 그럼에도 자장가는 필요하다. 316의 EP 'Sprout'는 2011년 정규 1집 'P-1' 이후 꽤 오랜만의 스튜디오 앨범이다. 정규 앨범 이후 316은 가장 빛나던 시절에 만난 인연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사기를 당하기도 했으며, 그 대가로 최근까지도 몇몇 트랙은 피아노를 빌려 녹음을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한 시련 속에서도 앨범 타이틀처럼 움트는 희망이 있었고, 사랑도 있었다. 2013년부터 작업해온 다섯 곡의 트랙 속에는 한때 사랑하기도, 저주하기도 했던 이들과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의 메세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